"잊지 않겠다고 다짐해요"…노란 꽃다발 놓인 광화문 기억공간

입력 2019-04-16 13:44   수정 2019-04-16 16:10

"잊지 않겠다고 다짐해요"…노란 꽃다발 놓인 광화문 기억공간
세월호 5주기 서울서도 추모 물결…"먹먹한 마음…진실 알려졌으면"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5년 전 그날'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2개의 전시실, 시민참여 공간 등으로 구성된 추모 공간 '기억과 빛'을 오가며 전시물 하나하나를 진지한 표정으로 읽어내려갔다.
친구, 연인과 함께 기억공간을 찾은 이들은 단원고 학생들의 흔적, 유족들이 남긴 글 앞에서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서 있기도 했다.
노란 리본과 함께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라고 적힌 문구를 휴대전화 카메라 속에 담던 한 여성은 단원고 학생들의 단체 사진 앞에서 지그시 눈을 감았다.
우연히 광화문광장을 찾은 듯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영상을 말없이 바라보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도 했다.
잠시 짬을 내 광화문을 찾았다는 직장인 허 모(28) 씨는 "어린 친구들이 다시는 사회적 참사를 겪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가 되는 데 힘을 보태자고 늘 다짐하게 된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윤보라(30) 씨는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5년의 세월이 지났는데 많은 부분이 변하지 않은 것 같아 항상 미안하다"면서 "매년 4월이면 잊지 말아야지, 기억해야지 하는 마음에 다시 광화문을 찾곤 한다"고 말했다.
단원고 희생 학생의 엄마가 쓴 시 '그립고 그립고 그리운'이 적힌 벽면 아래에는 노란 튤립과 프리지어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오전 11시 전시공간이 열리기 전 어느 시민이 가져다 놓고 간 것 같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꽃다발에는 어떤 문구도, 이름도 적혀 있지 않았다.



사고 이후 5년 넘게 계속되는 아픔을 기억하며 책임자 처벌, 진상 규명 등을 염원하는 유족들에게 힘을 보태려는 시민들도 많았다.
점심시간을 맞아 광화문을 찾은 직장인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및 특별수사단 설치를 바라는 국민 서명 운동에 참여하고자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매년 4월 16일이면 광화문을 찾는다는 김준성(43) 씨는 "여전히 먹먹한 마음"이라면서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을 통해서 반드시 진실을 알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직장인 유병주(31) 씨는 "얼마 전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다룬 영화 '생일'을 봤는데 더 생각이 났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하지 않겠냐"면서 국민 서명에 이름을 올렸다.
y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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