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응보 절도범' 자전거 도난 신고했다 '다른 도둑질 덜미'

입력 2019-04-17 06:00  

'인과응보 절도범' 자전거 도난 신고했다 '다른 도둑질 덜미'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자전거를 잃어버린 50대 남성이 경찰에 도난 신고를 했다가 10일 전 휴대전화를 훔친 자신의 범행까지 덜미를 잡혔다.
1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모(58) 씨는 지난 15일 오후 10시 48분께 광주 서구 한 아파트에서 "자전거가 없어졌다"며 경찰에 도난 신고를 했다.
이 씨는 출동한 경찰에게 "아파트 자전거 보관대에 묶어둔 자전거가 사라졌다"며 "절도범을 꼭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씨를 본 경찰관은 그의 행색이 어딘가 익숙하다고 생각했다.
피해 진술을 마칠 때까지 딱히 떠오르지 않았던 기억은 이 씨를 돌려보낸 순간 떠올랐다.
지난 5일 서구 한 분식집에서 발생한 휴대전화 절도 사건의 용의자와 옷과 얼굴 모양 등이 똑같았다.
경찰은 곧바로 이 씨를 다시 만나 해당 분식집에 간 적이 있는지 등을 캐물었다.
경찰의 추궁에 횡설수설하던 이 씨는 결국 분식집에 간 사실을 시인했다.
인근 지구대로 임의동행한 이 씨는 "휴대전화를 가져간 사실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하고 CCTV 분석 등을 통해 범행 사실을 확인할 예정이다.
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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