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여군 전차부대 창설 '논란'…"일단 유보"

입력 2019-04-16 18:35  

이스라엘 여군 전차부대 창설 '논란'…"일단 유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여군으로만 이뤄진 전차부대를 창설하는 계획을 놓고 혼선을 빚다가 결국 유보한다는 입장으로 정리했다.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을 종합하면 이스라엘군 라디오는 지난 14일 "지난해 여군 전차부대 시험 운용이 성공적이었지만 군 참모총장이 여군을 전차부대에 배치하는 안을 배제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차부대에 여군을 배치해도 전투력이 저하되지 않는지 지난해 시험 운용한 뒤 긍정적인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었다. 시험 운용 당시 여군 전차부대는 통상적인 국경 순찰·경계와 같은 비전투 상황에만 투입됐다.
이에 따라 여군 또는 남녀 혼성 전차부대가 올해 안에는 창설될 것이라는 예상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이 이와 반대되는 쪽으로 결론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라엘 여성계는 물론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시민 단체들이 크게 반발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스라엘군은 해당 보도가 나간 14일 "여성을 기갑부대에 배치하지 않겠다고 결론이 났다는 보도는 오보다"라며 "지난 몇 달간 이 계획은 결론이 유보된 상황이며 최근 달라진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4일 "군 참모총장이 취임한 올해 1월 이후 여군을 기갑부대에 배치하는 계획을 깊이 있게 논의하지 않았다"며 "(시험 운용이 끝난) 작년 여름 이후 아무런 결정이 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여군을 기갑부대에 아직 배치하지 않는 이유는 전투력이나 성차별이 아니라 예산 부족이라고 설명하면서 "새로운 전투부대(여군 전차부대)를 만드는 것보다 기존 부대를 강화하는 게 낫다는 게 현재 내린 판단이다"라고 밝혔다.
여성도 의무 복무하는 이스라엘에선 과거 여군의 역할이 정보, 의무 등으로 제한됐지만 최근 보병, 공군, 포병, 특수부대 등 전투병과에도 배치되는 추세다.
전투병과에 복무하는 이스라엘 여군은 2012년 547명에서 2017년 2천700명으로 4배로 증가했다.
이스라엘의 보수적 종교계와 일부 퇴역 장성은 여군을 전투병과에 배치하면 전투력이 약해진다면서 반대한다.
여성을 기갑부대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이 처음 공개된 2016년 11월 이스라엘 퇴역 장성 이프타크 론-탈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 군을 약화하려는 특별한 목적을 지닌 (극좌) 세력이 전투병을 늘려야 한다면서 민주적이라는 허울을 쓰고 뒤에 숨어있다. 이를 추진하는 자들은 변태다"라고 말했다가 비판을 받자 즉시 사과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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