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향 "개성공단은 퍼주는 곳이 아니라 퍼오는 곳"

입력 2019-04-16 21:14  

김진향 "개성공단은 퍼주는 곳이 아니라 퍼오는 곳"
"남북이 상호 존중하면 너무 쉬운 통일될 것"

(익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16일 "개성공단은 퍼주는 곳이 아니라 퍼오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오후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에서 '남북교류협력과 북한의 개혁개방: 개성공단 재개의 의미와 전망'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분단체제를 심화하는 세력은 퍼주기 담론 등의 프레임을 짜 개성공단을 막아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이사장은 생산액 1억원을 기준으로 북측전달 현금은 570만원에 불과하다고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했다.
동일조건으로 남측에서 임가공 때 15배인 8천300만원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북측전달 현금은 임금과 사회보험료, 조세공과금으로 짜였다.
또 신규 기업 5년 평균 생존율을 보면 개성공단은 100%에 달하고 국내기업은 27%,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은 42%에 불과하다면서 개성공단의 '경제성'을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개성공단은 미국이 여는 게 아니다"며 "재개를 원하는 주민이 지지로 연다. 국민이 열라고 하면 열린다"고 공단 재개에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당시를 회고하며 "북한 노동자들은 그런 사건이 발생하면 더 조심한다. 더 열심히 일하면 평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면서 "참 다른 곳"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다름을 몰라서 오해했고 그래서 싸웠다"며 "같이 생활하다 보니 오해는 이해됐고, 이해되는 순간 이것은 매일 작은 평화와 통일의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 대부분이 통일에 대해 오해하는데 이미 30년 가까이 된 공식 통일방안이 있다"면서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설명했다.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전 세계적으로 탈냉전 움직임이 한창이던 1989년 9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밝힌 것이다. 자주·평화·민주의 3원칙을 바탕으로 남북연합의 중간과정을 거쳐서 통일민주공화국을 실현하는 방안을 말한다.
이는 '1민족 1국가 1체제 1정부'를 이루는 하나의 통일국가를 목표로 하되, 과도적인 단계로 '1민족 2국가 2정부 체제'라는 남북연합을 상정한 방안이다.
김 이사장은 "분단 속에서 국민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며 "통일이 되면 상상할 수 없고, 비교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낙관적인 통일론을 펼쳤다.
행사를 주관한 이재봉 원광대 교수가 통일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묻자 그는 "우리는 외세에 의해 분단 당했다"며 "주변국들은 우리 통일에 관심이 없다. 평화통일의 주체는 남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행복한 것"이라며 "남북이 상호 존중의 정신에 입각하면 너무 쉬운 통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llens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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