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총리 "佛 연대 표시 위해 英 성당·교회서 종 울릴 것"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화재 피해와 관련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가 안타까움과 슬픔을 표시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여왕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남편인) 필립공과 나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덮친 화재 사진을 보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고 밝혔다.
여왕은 "이 중요한 국가 건축물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건 긴급구조 서비스 관계자들에게 존경의 뜻을 보낸다"면서 "나의 생각과 기도는 이 어려운 시기에 성당과 프랑스 전역에서 예배하는 이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왕세자 역시 마크롱 대통령에 보낸 메시지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이 프랑스에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프랑스 밖에 있는 우리에게도 대성당은 서구 문명의 가장 위대한 건축적 성취 중 하나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찰스 왕세자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인류의 보물이며, 이런 끔찍한 화재로 파괴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엄청난 비극이며 참을 수 없는 고통이다"라고 했다.
이에 앞서 영국 정부는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해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주재 영국 대사인 에드 루엘린은 이날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러미 라이트 문화부 장관과 함께 영국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엘린은 영국이 1984년 화재를 겪은 '요크 민스터'를 재건한 사실을 얘기하면서 노트르담 대성당 역시 복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발생시각인 오후 5시 43분에 맞춰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의 종을 울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의 상징이자 전 세계가 소중히 여겨왔다"면서 "프랑스에 대한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어제 화재발생 시각인 오후 5시 43분 웨스트민스터 성당의 종을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부활절에 앞선 이번 목요일에는 영국 내 모든 성당과 교회에서 종을 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프랑스 정부가 대성당이 입은 피해 등에 대한 진단을 마치게 되면, 프랑스에 지원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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