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72%가 젤렌스키, 25%가 재선 도전 포로셴코 대통령에 투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대선 2차 결선 투표가 오는 주말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달 말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한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결선투표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국제사회학연구소는 16일(현지시간) 자체 웹사이트에 대선 결선 투표와 관련한 최근 여론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투표할 계획이고 누구를 찍을지 정했다고 응답한 사람들 가운데 72.2%가 젤렌스키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재선에 도전한 포로셴코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25.4%에 머물렀다.
또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57.2%가 결선 투표에서 젤렌스키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포로셴코의 승리를 점친 응답자는 1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사회학연구소의 여론 조사는 지난 9~14일 우크라이나 전역의 18세 이상 성인 2천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우크라이나의 다른 사회연구소 '레이팅 그룹'의 지난 5~10일 조사에서는 결선 투표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의 61%가 젤렌스키, 24%가 포로셴코에게 표를 주겠다는 뜻을 표시한 바 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는 젤렌스키가 결선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란 다수 전문가의 관측을 확인하는 것이다.
유명 코미디언 출신으로 지난 2015년부터 방영된 인기 TV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주인공인 대통령 역을 맡아 '국민배우'로 부상한 젤렌스키는 부패하고 무능한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의 염증에 기대 대선 1차 투표에서 큰 표차로 1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1차 투표 결과에 따르면 젤렌스키 후보는 30.24%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해 포로셴코 현 대통령(15.95%)을 눌렀다.
두 후보는 오는 21일 결선 투표에서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선거법에 따르면 대선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1, 2위 득표자가 2차 결선 투표를 치러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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