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지난 수년간 KBO리그를 지배했던 '타고투저' 현상이 올 시즌 초반 완연하게 꺾인 모양새다.
2019 KBO리그는 총 100경기를 치른 17일 오전 현재 리그 평균 타율이 0.259로 지난해 102경기를 치른 시점 평균 타율 0.276보다 1푼 7리나 떨어졌다.
총 안타 수는 1천754개로 지난해 비슷한 기간 1천963개보다 10%가량 줄었다.
특히 리그 총 홈런은 올 시즌 159개에 그쳐 지난해 102경기에서 244개가 터져 나온 것보다 무려 34.8%나 줄어들었다.
개인별 홈런 순위를 살펴봐도 지난해에는 4월 중순에 제이미 로맥(SK)이 10홈런으로 1위로 나섰고 최정(SK)과 다린 러프(삼성), 제러드 호잉(한화)이 나란히 8개로 공동 2위로 형성했다.
그러나 올해는 현재 홈런 1위인 전준우(롯데)가 6개에 그치고 있고 토미 조셉(LG)과 박석민, 양의지(이상 NC), 황재균(kt)이 5개씩 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홈런과 타율이 확실히 떨어지다 보니 리그 평균자책점은 올해 4.06으로 지난해 102경기를 치른 시점의 4.87보다 경기당 평균 0.81점 낮아졌다.
올 시즌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된 것은 아무래도 새 공인구의 반발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BO 규칙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타고투저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공인구 반발력을 종전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규정이 바뀐 후 지난 3월 처음 실시한 반발력 테스트에서 스카이라인의 AAK-100 샘플 3타(36개)의 평균 반발계수가 0.4247로 나와 새 규정의 최대 허용치를 0.0013 초과했다.
한 타의 반발계수는 0.4231로 기준치를 충족했으나 나머지 2타의 반발계수는 0.4261, 0.4248로 측정됐다.
그러나 감독이나 선수 등 현장의 대다수 반응은 '반발력이 확실히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KBO 한 심판은 "지난해 같으면 맞는 순간 넘어갔다고 판단되는 타구도 펜스 앞에서 잡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KBO 관계자는 "지난 3월 반발력 테스트에서 공인구가 새 규정을 초과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반발력이 줄어든 것이 분명한 것 같다"라면서 "바뀐 공인구가 리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시즌 내내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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