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0분만 늦었더라면 노트르담 대성당 전소할 뻔"
화재로 구조 취약…긴급 안전조치하고 원인조사 착수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프랑스 당국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 '인간사슬'을 만들어 구해낸 성물과 유물 일부를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기는 한편 성당 내부에 긴급안전 조치를 하고 원인조사에 나서는 등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 집무실에서 TV 연설을 통해 "우리는 대성당을 더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다. 5년 이내에 작업이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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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850여년 역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전날 저녁 발생한 화재로 96m 높이의 첨탑과 목조 지붕이 붕괴하고 내부가 손상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성당 재건을 위해 단단한 참나무와 최상급 석회암 등 자재가 대량으로 필요해 10∼15년, 최대 40년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 전망한다.
하지만, 스테인드글라스인 '장미의 창'과 파이프 8000개로 만든 15세기 파이프 오르간, 대성당의 석조 뼈대 등이 온전하다는 점에서 다행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잔불까지 진화…성당 내부는?/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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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부 차관도 "(화재 진압 과정에서) 15∼30분만 늦었더라도 대성당이 전소될 뻔했다"며 목숨을 걸고 불이 쌍둥이 종탑으로 옮겨가는 것을 막아낸 소방관들의 용기와 결단에 박수를 보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누네즈 차관은 "전체적으로 건축의 구조물의 상태는 좋지만 몇 가지 취약점이 확인됐다"면서 "48시간에 걸쳐 건물 내부의 긴급 안전조치를 하고, 소방관과 문화재 전문가들이 건물 내부에서 미수거 유물을 꺼내오는 작업을 먼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로 최고 섭씨 800도에 달하는 고열이 건물에 가해진 데다,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과정에서 사용한 엄청난 양의 물 역시 구조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정밀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구조가 약해진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해 인근 5개 건물 주민들은 임시로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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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 리스터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왕 성 루이가 입었던 튜닉(상의) 등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무사히 구조된 성물은 시청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고, 연기로 피해를 본 예술품들은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져 건조·복원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파리 검찰청은 50여명을 투입해 화재 원인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첨탑 개보수작업과 관련해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문화재 복원업체 소속 현장 근로자 등 30명을 상대로 초기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지금까지 방화로 볼 만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실화일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CNN이 운영하는 것처럼 가장한 한 트위터 가짜 계정에 "노트르담 화재는 테러리즘에 의해 초래된 것"이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소셜미디어에는 화재 원인을 둘러싼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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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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