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술먹이고 억지로 리무진 태워" 주장…美유학 중국인
中대부호 류창둥 회장은 무죄 주장…"법에 저촉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중국의 대부호인 류창둥(劉强東·46) 징둥닷컴 회장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는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중국인 여학생이 류 회장과 징둥닷컴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16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시민권자이며 미네소타대학 재학생인 류징야오(22)는 이날 미네소타주 헤너핀 법원에 류 회장이 자신을 성폭행하기 수 시간 전에 강제로 술을 먹였다는 등의 이유로 5만달러 이상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류징야오는 AP 등 언론에 자신의 이름이 공개되는 것에 동의했다.
그녀가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검사 마이클 프리먼이 작년 12월 21일 류 회장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한 결과 "증거 구성에 큰 문제"가 있다면서 기소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4개월 만이다.
앞서 미네소타대학 칼슨 스쿨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류 회장은 저녁 식사 자리에 동석한 같은 대학 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작년 8월 31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체포됐다가 다음 날 석방됐다.
류징야오는 당시 저녁 자리에서 류 회장이 그녀를 위한 건배를 제의하면서 그녀가 동참하지 않으면 자신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강제로 술을 먹게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녀는 또한 류 회장이 자신이 항의하는데도 리무진에 태워 차를 출발시켰고, 류 회장의 보좌관은 리무진의 백미러를 위로 올려 운전기사가 류 회장이 자신을 강제 추행하는 것을 보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류징야오는 류 회장이 자신의 항의와 저항에도 그녀의 아파트에서 성폭행했다고 덧붙였다.
류 회장 측은 작년 8월 성폭행 혐의가 제기된 이후 계속 무죄를 주장해왔다.
류 회장은 작년 12월 21일 미국 검찰이 자신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린 직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미네소타 검경은 철저한 조사를 마쳤고, 오늘 나를 기소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했다"면서 "이 결과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법에 저촉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류 회장은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2위 인터넷 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 창업자로, 개인 재산이 75억 달러(약 8조 원)에 달한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