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탕 목욕하는 볍씨' 곡성군 친환경 온탕소독장 개소

입력 2019-04-17 15:30  

'온탕 목욕하는 볍씨' 곡성군 친환경 온탕소독장 개소



(곡성=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오는 20일 절기상 곡우(穀雨)를 앞두고 본격적인 못자리를 설치하는 기간, 곡성군이 종자 전염병 방제와 약액 처리요령 지도를 위한 '볍씨 온탕소독장' 운영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종자로 전염되는 벼 키다리병, 도열병, 깨씨무늬병, 벼잎선충 등은 종자 소독을 제대로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제 방법이다.
그 중에서도 볍씨 온탕소독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종자소독법으로 알려져 있다.
마른 종자를 65도 물에 7분간(또는 60도 물에 10분) 담근 후 찬물에 20~30분간 충분히 식혀 소독하는 방식이다.
현재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볍씨 소독의 경우 화학 약제를 반복 사용하면서 약제 저항성(내성)이 증가해 방제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반면 볍씨 온탕소독은 내성이 생기지 않아 키다리병을 97% 이상 방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환경 재배 농가뿐만 아니라 일반 재배 농가에서도 약제 처리 전 온탕소독을 하면 방제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온탕소독은 종자량의 10~20배의 물을 60도로 끓여 10분간 유지해야 하므로 개별 농가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따라서 이번 지원 사업 실시는 고령 농업인과 소규모 농가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곡성군은 기대하고 있다.
온탕소독장에서는 온탕소독 후처리 방법, 일반 화학 약제의 약제 저항성을 줄이는 교차 사용방법, 육묘관리 등도 안내받을 수 있다.
다음 달 10일까지 운영되는 곡성군 온탕소독장을 이용할 농가는 이용시간을 예약(전화 ☎ 061-360-7352)한 후 농업기술센터 내 온탕소독장을 방문하면 된다.
곡성군 관계자는 "온탕소독 후 약제(석회 유황, 화학농약 등) 소독까지 단계적으로 처리해야 발병을 줄일 수 있다"고 농가에 당부했다.

pch8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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