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화근 제거 목적"…인권단체, '연좌제'라며 비판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이스라엘이 이미 4개월 전에 사살된 팔레스타인인 총격 용의자의 집까지 파괴해 인권단체들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경 경찰과 국방부 관계자들은 17일(현지시간) 총격 용의자 살라 바르구티가 살던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지역 내 주택을 완전히 허물었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살라 바르구티는 작년 12월 9일 요르단강 서안 오프라 지역의 유대인 정착촌 인근에서 총격을 가해 7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부상한 사람 중에는 임신한 여성 한 명이 포함됐다. 그 여성은 조산아를 낳았고, 아기는 이후 사망했다.
살라 바르구티는 총격 사건 사흘 뒤인 지난해 12월 12일 이스라엘군이 체포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사살됐다.
국경경찰은 살라 사살 하루 뒤 별개로 이스라엘 군인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살라의 형제 아쌈의 집도 지난달 초 같은 방식으로 허물었다.
아쌈은 살라의 공격을 도왔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스라엘은 "향후 발생 가능한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며 자국민을 상대로 공격을 벌인 팔레스타인인들의 집을 통상 파괴하는 조처를 취해왔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가족 구성원의 행위로 다른 가족이 고통을 받는다며 이런 관행을 연좌제라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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