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핵무기 보유고 공개 돌연 중단

입력 2019-04-18 09:04  

美 정부, 핵무기 보유고 공개 돌연 중단
에너지부, 美과학자연맹의 공개 요청에 "공개 않기로 했다" 거부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의 핵무기 보유고를 공개해오던 미국 정부의 관행을 돌연 중단했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핵무기 보유고 정보를 요청한 미국과학자연맹에 지난 5일 서한을 보내 "신중하게 숙고한 끝에 이번엔 요청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너지부는 이 결정이 국방부와 에너지부 관리들로 구성된 기밀자료 공개 관련 워킹그룹에서 내려진 것이라면서, 결정의 배경이나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10년 5월 처음 미국의 핵 보유고를 공개한 이후 줄곧 관련 정보를 제공해왔다.
당시 정부는 2009년 9월 기준으로 5천113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 들어서도 지난해 2017년 9월 기준으로 핵탄두 3천822개를 보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7년 자료는 미국과학자연맹의 요청에 따라 공개된 것으로, 연맹은 이번에 지난해 기준 업데이트 자료도 요청했으나 에너지부가 거부한 것이다.
미국과학자연맹의 한스 크리스텐슨 핵정보프로젝트 소장은 2018년 자료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불필요한 데다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크리스텐슨은 "미국의 핵무기 투명성 정책을 10년 이상 거스른 것"이라며 "이로써 트럼프 정부는 다른 핵보유 국가에 핵무기 규모를 더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압박하는 것을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와 중국의 핵 관련 폐쇄성을 거듭 불평했던 것을 비춰보면 기이한 일"이라며 "사실상 그들의 비밀 유지를 지지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