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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18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경기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해 4명이 퇴장당했다.
일종의 불문율인 타자의 배트 던지기가 양 팀 선수단의 집단 몸싸움을 촉발했다.
MLB닷컴과 미국 언론의 보도를 보면, 화이트삭스의 팀 앤더슨은 0-0인 4회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방망이를 더그아웃을 향해 사정없이 내동댕이치는 제스처로 대포를 터뜨린 기쁨을 만끽했다.
앤더슨의 방망이 던지기가 캔자스시티 선수들을 자극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캔자스시티 투수 브래드 켈러는 앤더슨이 타석에 등장한 6회 시속 148㎞짜리 속구를 앤더슨의 엉덩이에 꽂았다.
앤더슨이 포수의 제지에도 분노를 표시하자 양 팀 선수들이 더그아웃과 불펜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폭력 사태로 번지진 않았지만, 선수 싸움에 '어른'들인 감독과 코치가 가세해 양상은 더욱 거칠어졌다.
조 웨스트 심판은 앤더슨과 켈러, 릭 렌테리아 화이트삭스 감독, 데일 스와임 캔자스시티 벤치코치 등 4명에게 퇴장을 지시했다.
앤더슨은 경기 후 "팬들은 야구장에서 쇼를 보려고 어렵게 번 돈을 쓰는데 팬들에게 왜 그런 걸 보여주면 안 되느냐"며 배트 던지기가 쇼맨십의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켈러도 의도를 지니고 앤더슨을 맞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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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이번 사건엔 중요한 메시지가 섞여 있다고 평했다.
예전 세대와 달리 개인의 감정을 중시하는 젊은 선수들은 홈런을 친 뒤엔 상대 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기쁨을 표출한다.
방망이를 멋지게 던지는 것도 그 한 예다. 팬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며 구단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런 선수들의 제스처가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상대방을 자극하는 이런 행동은 여전히 절대 삼가야 할 불문율이다.
USA 투데이는 선수가 기쁨을 나타냈다가 공에 얻어맞고 벤치 클리어링으로 징계를 받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MLB 사무국이 어떻게 젊은 선수들에게 경기를 즐기라고 요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제 불문율과 현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새 기준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 제기로 풀이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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