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제암리까지 3·1운동 되새기는 자전거투어

입력 2019-04-18 11:03  

수원∼화성제암리까지 3·1운동 되새기는 자전거투어
수원시민 100여명, 왕복 52㎞ 달리며 3·1운동 100주년 홍보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민 100여명이 18일 수원시청부터 화성 제암리까지 왕복 52㎞를 달리며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홍보하는 자전거투어를 했다.

수원시자전거연맹이 주관하고 수원시가 후원하는 자전거투어는 항일 독립운동 사상 가장 잔혹한 일제의 보복 학살이 자행된 화성 제암리 학살을 전 세계에 알린 캐나다인 선교사 고(故) 프랭크 스코필드(Frank W. Schofield) 박사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영국에서 태어나 19세 때 캐나다로 건너간 스코필드 박사는 1916년 의료 선교자 자격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1919년 4월 3·1운동 당시 화성 제암리·고주리 주민 23인이 일제에 의해 무참히 희생된 '제암리 학살사건'을 사진에 담아 일제의 잔학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는 이 때문에 1920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강제 출국당해 캐나다로 돌아간 뒤에도 3·1운동 기록을 토대로 일제 식민통치의 진실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광복 후에는 한국에 영구 귀국해 후학을 양성하고 고아들을 돌보다가 82세를 일기로 삶을 마쳤다.
이런 활동으로 스코필드 박사는 민족대표 33인에 더해 '34번째 독립운동가'로 불리기도 한다.
이날 자전거투어는 1919년 4월 스코필드 박사가 제암리 학살사건을 촬영하려고 수원에서 제암리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린 것에 착안해 마련됐다.
수원시청 맞은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자전거홍보 투어 발대식에는 수원시민과 수원시자전거연맹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수원시청을 출발해 화성 정남·향남을 거쳐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까지 갔다가 다시 수원시청으로 돌아온다.

발대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 김진표 국회의원, 조명자 수원시의장 등이 함께했으며, 염 시장은 출발지점 일부 구간을 자전거를 타고 시민들과 함께 달렸다.
염 시장은 "오늘 여러분이 달리는 길에는 100년 전 스코필드 박사와 당시 민중의 간절한 외침이 담겨있다"라며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수원과 화성 모두의 역사였던 제암리 사건과 자유·평등을 향한 선조들의 외침을 되새기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원과 화성은 역사·문화적 뿌리를 공유하고, '수원군'이라는 같은 공간에서 독립 의지를 함께 다졌던 '한가족'"이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자전거의 두 바퀴처럼 양 도시 시민들과 호흡을 맞추며 상생의 길로 나아가겠다"라고 약속했다.
앞서 수원시자전거연맹은 지난 2월 28일 수원시승격 70주년과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수원특례시 실현'을 염원하고자 수원∼오산∼평택∼천안독립기념관까지 74㎞ 구간에서 자전거투어를 한 바 있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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