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궈타이밍 대권 도전에 '폭스콘 테마주' 들썩

입력 2019-04-18 11:18  

대만 궈타이밍 대권 도전에 '폭스콘 테마주' 들썩
시가총액 10조원대 급증…'2선후퇴' 예고했지만 '이해상충' 논란 가능성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인 대만의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鴻海)정밀공업 회장이 대만 대선에 뛰어겠다고 선언하자 대만, 중국, 홍콩 등 중화권 증시의 '폭스콘 테마주'가 일제히 급등 양상을 보였다.
18일 중국의 경제 매체 신랑(新浪)재경에 따르면 전날 중화권 증시에 상장된 6개 훙하이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궈 회장이 대권 출마 의사를 사실상 표명한 16일부터 전날까지 이틀간 이들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600억 위안(10조2천억원) 증가했다.
특히 이 가운데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궁예푸롄(工業富聯)은 17일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16∼17일 양일간 이 회사 시가총액은 475억 위안 폭증했다.
궁예푸롄은 18일 장중에도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상태다.
대만 증시의 대장주인 훙하이정밀공업은 17일 2%가량 오른 91.8 대만달러로 거래를 마쳐 작년 3월 이후 신고가를 기록했다.
모기업인 훙하이정밀공업 외에도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의 주요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주력 계열사인 폭스콘인터내셔널홀딩스(푸즈캉[富智康]) 등 5개 계열사가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되어 있다.
훙하이정밀공업 역시 중국어 명칭과 함께 '폭스콘(FOXCONN)'이라는 영어 명칭을 쓰고 있어 중국 본토를 포함한 중화권에서는 훙하이정밀공업도 별도 법인인 폭스콘과 더불어 통상적으로 폭스콘으로 불리는 경우도 많다.
궈 회장은 전날 오후 중국국민당(국민당) 당사를 방문해 명예당원증을 받고 나서 내년 1월 치러질 대선을 위한 국민당 당내 경선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대만 대권 도전에 나선 궈 회장은 훙하이정밀공업 회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가 대권 도전과 관계 없이 훙하이정밀공업을 비롯한 그룹 경영에 계속 관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여서 향후 대만에서 '이해 상충' 문제가 본격적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 15일 타이베이의 행사장에서 수개월 내에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회사 사업과 관련된 전략적 의사 결정에 관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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