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北무기시험' 보도 촉각…"트럼프 향한 메시지"

입력 2019-04-18 12:06   수정 2019-04-18 18:03

외신, '北무기시험' 보도 촉각…"트럼프 향한 메시지"
"북미대화 교착에 불만 표시", "경고" 등 北의도 다양 분석
전문가 "긴장고조 신호로 추정은 안돼…탄도미사일 시험 아냐"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전술유도무기의 사격시험을 지도했다는 보도와 관련,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번 시험이 탄도미사일 시험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근거로 김 위원장이 북미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북미 대화를 뒤엎으려는 의도까지는 아니라고 관측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8일 북한의 무기시험 보도를 전하며 "협상이 재개되지 않으면 북미가 다시 충돌로 치달을 수 있다고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시험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을 향해 확고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6일 공군부대를 찾아 전투기 비행훈련을 지도한 데 이어 연이틀 군사 행보를 보이며 트럼프 정부를 향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북한이 미국과의 핵 협상에 파국을 초래하지 않으면서도 현재 교착상태인 북미 대화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표현했다.
미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소장은 워싱턴포스트(WP)에 "김정은은 트럼프 정부를 향해 북한의 국방력이 날로 강해지고 있으며 최근 협상에서 미국이 더 유연한 태도를 보여주지 못한 데 실망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메시지의 강도는 세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외신들은 조선중앙통신이 묘사한 신형 무기가 탄도미사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협상 테이블을 뒤엎을 만한 도발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W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시험은 비핵화 협상의 교착 이후 김 위원장의 반발을 수위를 조정해 표시한 것이며 재래식 무기 개발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러나 핵과 관련한 외교 활동이나 협상의 문을 닫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WP에 "탄도미사일은 아니다"라며 "이번 시험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후 북한이 평상시와 다름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북한은 미국에 올해 말로 제시한 협상 기한까지 자신들의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지난해 11월 보도한 첨단전술무기시험과 이번 시험 모두 미국 감시망에 관측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거리 시스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책 결정자와 분석가들은 이번 시험이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협상의 문을 닫기 위해 의도된 신호라고 추정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두연 신미국안보센터 연구원은 WP에 "모든 것이 미국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 북한 사람들과 고위 군부에 북미정상회담이 북한 국방과 국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내부 메시지에 그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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