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사진 선구자로 꼽히는 거장…"찬사일뿐 표절·저작권 침해는 아냐"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연출 사진 선구자인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포콩(69)이 그룹 방탄소년단의 과거 뮤직비디오와 화보집 일부가 자신의 작업에서 영감받았다고 재차 주장했다.
포콩은 18일 한국 에이전시를 통해 배포한 자필 서명 입장문을 통해 "방탄소년단 앨범 '화양연화: 영 포에버'가 나온 지 한참 뒤에야 앨범을 접했다"라면서 "저의 과거 '여름방학' 작업과 공통의 영감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포콩은 자연 그대로를 담는 '스트레이트 포토'만이 존재하던 1970년대 마네킹들을 사람처럼 배치하거나 사람과 마네킹을 한 공간에 둔 '여름방학' 연작을 선보여 연출 사진의 시대를 연 작가로 평가받는다.
입장문에는 과거 작업과 방탄소년단 뮤비·화보집 이미지를 나란히 비교한 사진들도 함께 첨부했다.
포콩은 "'사랑의 방' '글쓰기' 등 마네킹을 등장시킨 제 사진들은 오랫동안 무대 연출가와 디자이너, 작가를 포함해 세계의 다양한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줬다"라면서 "창작과 예술에서 영감과 해석은 늘 중심에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에도 말했듯 내 작품에서 가져올 만한 영감이 있다면 그것은 찬사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이를 표절이나 저작권 침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며 음반은 아름답다"라면서 "내 작업이 4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젊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다는 점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포콩은 원래 이달 말 내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27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신축 개관하는 중국미술관 개관전 준비 때문에 입장문 배포로 갈음했다고 에이전시는 전했다.
이와 관련,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 "유사성 주장에 대해 해당 주장이 성립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방탄소년단도 17일 신보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입장도 회사와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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