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데이터센터서 기자간담회…국내 대기업 AWS 도입에 "자존심도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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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네이버의 클라우드 전문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의 박원기 대표는 18일 "공공·금융·의료 영역에서 데이터 주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춘천 데이터센터 '각(閣)'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공이나 금융 데이터는 주권에 해당한다. 그 부분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올해 2조 3천억원 수준으로, 그중 약 80%를 해외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 대표는 최근 모 대기업이 AWS 등 해외 클라우드를 전면 도입한 것에 대해 "자존심도 없나. 어쩌면 그럴 수 있나"라며 "국내 대기업이 '어떻게 하면 글로벌 업체의 플랫폼을 잘 쓸 수 있는가'에 먼저 손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질타했다.
이어 "큰 회사가 눈앞의 단기적 이익, 책임 회피 등 몇 가지 이유에서 남의 것을 쓰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대사인 '뺏기면 찾아올 수 있지만 내주면 절대 못 찾아온다'가 우리의 모토 중 하나"라며 "한국 대기업도 우리와 같은 뜻을 갖고 같이 싸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며 데이터 주권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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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 주자인 네이버가 AWS나 MS 같은 '글로벌 공룡'에 맞서 스스로 내세우는 장점은 역시 국내 현실에 맞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박 대표는 "고객이 문제에 당면했을 때 바로 연락할 수 있고 엔지니어와 직접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의사결정이 필요한 부분도 잘 도와줄 수 있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AWS 장애 발생 당시를 가리키며 "글로벌 플랫폼의 사용자가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것은 역시 대응"이라며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글로벌 서비스 회사의 단점"이고 지적했다.
NBP는 2017년 4월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해 이제 만 2년이 됐다. 당시 22개였던 클라우드 상품은 지금 119개로 늘었고, 매출은 4천억원을 넘겼다.
박 대표는 "'글로벌 탑 5'의 위치를 어느 정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올해부터는 사업적으로도 많이 확장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박 대표는 "해외 진출은 우리가 볼 때 당위적인 일"이라며 "최근 인도네시아나 싱가포르에서는 현지 업체가 우리한테 연락을 주기도 했다. 올해 운영 경험을 쌓은 다음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모 클라우드 회사와 공동 사업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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