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브 조사 결과 지지율 23%…보수당·노동당 앞질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인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신생 브렉시트당이 유럽의회 선거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하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일단 더타임스는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당이 23%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기존 거대 양대 정당인 노동당은 22%로 2위, 보수당은 17%로 3위에 올랐다.
녹색당이 10%, 자유민주당이 9%의 지지율을 나타냈고, 보수당과 노동당 탈당 의원들이 창당한 '체인지 UK'는 8%의 지지율을 얻었다.
지난주 여론조사에서는 노동당이 24%로 1위를, 보수당과 브렉시트당이 16%와 15%로 2위와 3위를 차지했지만 한 주 만에 브렉시트당 지지율이 급격히 치솟은 것이다.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더 피플스 보트'(The People's Vote) 진영에서는 노동당이 제2 국민투표를 약속하지 않아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브렉시트당은 브렉시트 찬성 캠페인을 주도했던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 등이 주축이 돼 지난 2월 창당한 신당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를 적극 지지하며, 영국의 자주권을 포기하는 어떤 국제기구 가입이나 조약 체결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패라지 전 대표 등은 기존 영국독립당이 반 이슬람 성향에 치중하자 지난해 탈당했다.
영국독립당의 유럽의회의원(MEP) 12명도 브렉시트당으로 옮겼다.
영국독립당 지지자들이 대거 브렉시트당으로 옮겨가면서 이번 여론조사에서 영국독립당의 지지율은 6%에 그쳤다.
브렉시트당은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 수장인 제이컵 리스-모그의 여동생인 안눈지아타 리스-모그, 존 롱워스 전 영국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영입해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시킬 계획이다.
유고브의 정치조사 담당 국장인 앤서니 웰스는 브렉시트당이라는 솔직한 당명이 지지를 끌어낸 것으로 분석했다.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이들이 당명으로 이를 내세운 정당을 손쉽게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집권 보수당, 제1야당인 노동당을 탈당한 친 EU 중도 독립성향 의원들이 결성한 '체인지 UK'의 경우 브렉시트당과 달리 당명이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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