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군사위 "전 정권 고위 관리 계속 체포"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수단 군부가 30년 독재를 마감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교도소에 수감한 데 이어 바시르 전 대통령의 형제 2명을 체포했다.
18일(현지시간) AP,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단 과도군사위원회의 샴스 에딘 카바시 대변인은 전날 국영 매체와 인터뷰에서 바시르 전 대통령의 형제인 압둘라와 아바스를 부패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카바시 대변인은 또 바시르 정권의 고위 관리들에 대한 체포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것(체포)은 주로 부패 혐의가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는 바시르 형제들에 대한 체포에 대해 "군부가 시위대에 또다른 양보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위대는 그동안 과도군사위원회에 전 정권 주요 인사들을 체포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대통령 관저에 구금돼온 것으로 알려진 바시르는 지난 16일 수단 수도 하르툼의 코베르교도소에 수감됐다.
수단 군부는 지난 11일 바시르를 축출했다고 발표한 뒤 과도군사위원회가 통치한다고 발표했다.
과도군사위원회는 2년 안에 문민정부가 구성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시위대는 즉각적인 문민정부를 요구하며 국방부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수단에서는 작년 12월 정부의 빵값 인상에 항의하는 집회가 벌어진 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로 확산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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