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패러디 트윗 올려…"좋은 하루 보내는 중" 여유 과시
트럼프는 '왕좌의 게임' 애청자?…이란제재·국경장벽에도 패러디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특검보고서 편집본 공개와 관련, 인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을 패러디해 "게임 끝(GAME OVER)"이라고 주장했다.
특검 수사 자체에 대한 진상규명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하며 민주당과 언론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관한 특검수사 보고서 편집본 공개에 맞춰 기자회견을 마치자 '왕좌의 게임'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이미지에는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검은색 코트를 입은 트럼프 대통령의 뒷모습이 들어가고 그 위로 '게임 끝'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왕좌의 게임' 포스터에 들어가는 문구와 디자인을 차용한 것이다.
이미지 왼쪽 상단에는 '(러시아와의) 공모도, 사법방해도 없었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러시아와의 공모 의혹을 맹비난해온 민주당과 언론에 평소처럼 독설로 반격하는 대신 이러한 이미지를 미리 만들어뒀다가 트위터에 올리며 '승자의 여유'를 부린 셈이다. 편집본 공개를 계기로 재개될 민주당의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부상장병 격려 행사에서의 모두발언을 통해 "나는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공모도, 사법방해도 없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장난질이 대통령에게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수사 개시에 대한 조사 필요성도 거듭 역설했다. 그는 "이런 일들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해 특검 수사에 대한 역공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해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이란 제재를 앞두고 '왕좌의 게임' 패러디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이미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 위로 첫 번째 시즌 1화 제목인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를 본뜬 '제재가 오고 있다'(Sanctions are coming)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올해초에는 인스타그램에 '장벽이 오고 있다'는 문구를 넣은 이미지를 띄워 트럼프 대통령이 '왕좌의 게임' 애청자가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왔다.
'왕좌의 게임'은 지난 14일 전 세계의 높은 관심 속에 마지막 시즌 방영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화의 미국 내 시청자 수가 1천740만명에 달했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