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타이밍 출마변 '여신 현몽'에 "신 아닌 국민 봐라" 비판 확산

입력 2019-04-19 10:11  

궈타이밍 출마변 '여신 현몽'에 "신 아닌 국민 봐라" 비판 확산
SNS에 '왕권신수 회귀', '점괘의존 후보에 투표하지 않겠다' 비판글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폭스콘 창립자인 대만의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鴻海)정밀공업 회장이 총통직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내세운 "신의 계시" 발언이 대만에서 뜻밖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신앙심 깊은 대만 사회가 아니면 생각하기 어려운 발언이지만 중요한 결정을 신에게 맡긴 것으로도 비쳐져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궈 회장은 17일 출마의사를 밝히기 전 고향인 신베이(新北)시에 있는 유명 도교 사당 츠후이궁(慈惠宮)과 우성궁(武聖宮) 등 2곳을 참배한 후 "꿈에 마쭈(女+馬祖·도교 신앙 속 여신)가 대만의 젊은이를 위해 일을 하라고 현몽했다"고 밝혔다. 마쭈는 중국 연안부 등지에서 항해의 수호신으로 추앙되고 있다. 대만인에게도 수호신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각지에 사당이 있다.
그는 이날 오후 중국국민당(국민당) 당사를 방문해 명예당원증을 받은 후 내년 1월 대선 출마 후보를 선출하는 당내 경선에 도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이 발언이 보도되자 SNS에 "민주주의에서 '왕권신수'로의 역행"이라거나 "점괘에 의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9일 전했다. 현지 언론도 지식인들의 비판적인 의견을 보도하고 있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도 18일 "신에게 물을게 아니라 얼굴을 국민에게로 향해야 한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아사히는 그러나 차이잉원 총통도 이달에 다른 사당의 제사에 참배했다고 전했다. 이들 외에 대선 출마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다른 정치가들도 대부분 사당 제사에 참배하는 등 대만에서는 정치 지도자의 사당 참배가 드물지 않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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