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러 대사 "북극항로 항구 시설 같이 만들자" 제안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가 북극항로 공동 개발, 천연가스 분야 협력 강화를 도모하면서 더욱 밀착하는 양상이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중 러시아 대사 안드레이 데니소프는 새로운 국제 수송로로 주목받는 북극항로 개발에 중국의 참여를 원한다고 밝혔다.
데니소프 대사는 북극 지역에서의 중국과 협력이 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질 수 있다면서 항구를 비롯한 항해 시설, 항공 모니터링 등에 관한 투자가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북극항로 인근의 50%에 해당하는 해안선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북극항로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국가 중 하나다.
대외 무역량이 많은 중국 역시 국가 안보 차원에서 북극항로를 '북극의 실크로드'로 일컬으면서 적극적인 개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작년 1월 '북극 정책 백서'를 발간하면서 자국을 '북극권 국가'로 규정하고 북극해를 통해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북극 실크로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천연가스 수출국인 러시아와 천연가스 수입국인 중국은 천연가스 분야의 협력도 부쩍 강화하면서 실질적인 '에너지 동맹'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러시아 극동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중국 동북 지역으로 보내는 천연가스관은 오는 12월 완공되는 것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파워 오브 시베리아 1'(Power of Siberia One) 또는 '동쪽 루트'(Eastern Route)로 불리는 이 가스관을 통해서 연간 최대 380억㎥의 천연가스가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보내질 수 있다.
심각한 대기 오염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매연을 심하게 배출하는 석탄 대신 오염 물질 배출량이 적은 LNG 사용을 권장하고 있어 중국의 LNG 수요량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안정적인 LNG 공급원 확보는 중국 정부에 매우 중요한 에너지 안보 과제 중 하나다.
데니소프 대사는 SCMP에 '파워 오브 시베리아1' 외에도 '파워 오브 시베리아 2' 가스관을 통한 LNG 거래 협상도 진전 단계에 있다면서 공급 가격을 정하는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구매자로서 신뢰할 만한 장기적인 가스 공급원을 필요로 하고 러시아는 정확히 바로 그런 공급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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