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꿈 이루고 싶어요"…장애학생이 교육감에게 던진 메시지

입력 2019-04-2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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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꿈 이루고 싶어요"…장애학생이 교육감에게 던진 메시지
광주 특수학교 학생회장, 교육감에게 손편지로 희망 사항 전달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특수학교 학생회장이 장애인의 날을 즈음해 학교를 방문한 교육감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2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장휘국 교육감은 지난 18일 광주 선광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소통했다.
선광 학교는 영·유·초·중·고·전공과 등 52학급 규모다. 지적 장애 학생 308명이 특수교육을 받고 있다.
학교기업 '민들레 꿈터'를 둘러본 장 교육감은 학생들과 대화 시간에 학생회장 김광군이 편지지 2장에 꾹 눌러쓴 손편지를 받았다.
넓은 운동장과 강당 등 체육시설, 교내 일자리 사업, 교사와 함께 야구장에 갔던 '희망 교실' 프로그램 등 만족스러운 학교생활을 설명한 김군은 둘째 장에서는 이내 마음속 고민을 털어놨다.
학생들을 대표해 '우리들이 바라는 것' 세 가지를 적었다.
김군은 "학교에는 장애인 시설에 사는 친구들이 많고 저 역시 시설에서 생활한다"며 "저는 고3인데 미래를 생각하면 두려움을 느낀다. 장애인 시설을 나왔을 때 다른 장애인 시설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통해 자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바람은 컴퓨터나 텔레비전만 보는 휴일과 방학에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 마지막은 부회장의 꿈을 실현하도록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김군은 "(아이돌 가수가 꿈인) 부회장이 장애인도 가수 같은 직업을 가질 수 있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며 "우리도 노력해서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고 댄스, 노래 등을 배워보고 싶다"고 바랐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을 교육청으로 초청해 고민과 희망을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편지를 읽어보니 장애 학생들도 비장애 또래 학생들과 비슷한 감성을 가졌지만, 고민의 깊이는 훨씬 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꿈조차 꾸지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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