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n스토리] 고시생서 신지식 청년 농부 된 김영순 대표

입력 2019-04-21 09:10  

[휴먼n스토리] 고시생서 신지식 청년 농부 된 김영순 대표
친환경 배즙·선진 농법 연 매출 4억 농장 일궈…지역 청년 농업인 멘토


(영광=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전남 영광 백수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굴비의 고장'에서는 다소 낯선 풍경의 거대한 배 농장이 펼쳐져 있다.
이곳은 '아름답게그린배' 영농조합법인(영광군 군서면) 김영순(38) 대표가 운영하는 배즙 생산·가공 농장이다.
5만3천㎡ 면적의 농장에서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배를 재배하고 있다.
미네랄이 풍부한 바다바람을 맞으며 배가 자라 당도가 특히 높다.
이렇게 생산한 배로 친환경 배즙을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단맛을 위해 인위적으로 설탕, 올리고당 등 어떠한 당류도 첨가하지 않았고 방부제나 색소를 넣지 않은 자연 고유의 맛을 지닌 착즙 주스"라며 "저렴한 수입산 배를 사용하지 않고 온 가족이 정성으로 재배한 배로 배즙을 짠다"고 자부했다.
김 대표는 2008년 전남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처음에는 농부가 아닌 관료를 꿈꾸며 기술고시 공부를 했다.
2008년 태풍으로 부모님 농장이 큰 피해를 보자 영광에 내려와 부모님을 돕다가 고시 꿈을 접고 농사에 뛰어들었다.
관료보다는 농사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찾은 것이다.
김 대표는 해마다 반복되는 낙과 피해를 겪으면서 배를 생산·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낙과를 활용한 가공식품에 주목했다.
그는 어린 배에 기능성 물질인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된 것에 착안, 어린 배를 가공해 폴리페놀 등 영양 함량을 높인 배즙으로 청년창업 지원사업에 선정되고 특허까지 취득했다.
경쟁이 치열한 배즙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농장 환경을 개선하고 제품을 질을 끌어올려 농산물인증관리인증(GAP)과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을 받았다.
배즙 시장에서 GAP나 HACCP 인증을 받은 것은 김 대표의 농장이 처음이다.
그는 대학원 석사 과정에서 익힌 배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착즙과 중탕 방법으로 특허도 출원했다.
과자처럼 배를 슬라이스 해 건조한 어린이 간식용 배즙과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맞추려 도라지·아로니아·홍삼 배즙을 개발했다.
홈쇼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판로를 넓혀 연 매출이 지난해 4억원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데도 적극적이다.
전남지역 청년 농업인과 농업협동조합 '지오쿱'을 결성해 이사장을 맡으며 청년 농부들의 판로 개척을 돕고 공동 디자인, 교육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귀농을 꿈꾸는 청년에게 도움을 주려 각종 행사에 참여해 자신의 경험도 소개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업 분야의 혁신성장을 이끌어갈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21일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고 최근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소비시장이 크게 형성되고 있는 베트남과 동남아 시장 공략도 준비 중이다"며 "농장에 배 가공을 체험할 수 있는 카페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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