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단 문민정부 구성 지지"…수단군부 압박하는 국제사회

입력 2019-04-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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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단 문민정부 구성 지지"…수단군부 압박하는 국제사회
아프리카연합도 수단군부에 권력 이양 촉구 …군부통치 반대 시위 계속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수단에서 30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이 축출된 지 일주일이 넘은 가운데 수단군부에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다.
19일(현지시간)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건 오타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수단 사회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민간인들이 이끄는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국가로 이행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단 국민의 의지는 명확하다"며 "과도정부가 인권과 법치주의를 포용하고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타거스 대변인은 또 수단 과도군사위원회가 정치범들을 석방하고 통행금지를 해제한 결정은 고무적이라며 수단군부가 국민을 보호하는데 전념해줄 것을 촉구했다.

미국 정부는 수단에서 문민정부 구성을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군부의 일부 조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국무부의 마킬라 제임스 부차관보는 이번 주말 수단 상황을 현지에서 평가하기 위해 수단 수도 하르툼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제임스 부차관보의 수단 방문이 혼란스러운 수단 정국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미국은 1993년 알카에다 등 테러단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수단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며 수단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미국에 앞서 아프리카 55개 회원국을 둔 아프리카연합(AU)도 지난 15일 수단 과도군사위원회에 문민정부 구성을 촉구했다.
아프리카연합은 앞으로 15일 안에 군부가 민간에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며 "군부가 주도하는 과도정부는 수단 국민의 염원과 완전히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수단군부는 지난 11일 바시르를 축출했다고 발표한 뒤 과도군사위원회가 통치한다고 발표했다.
과도군사위원회는 2년 안에 문민정부가 구성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시위대는 즉각적인 문민정부를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최근 과도군사위원회는 국내외의 비판을 의식한 듯 바시르 정권의 청산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과도군사위원는 지난 16일 바시르를 하르툼의 교도소에 수감한 데 이어 다음 날에는 바시르의 형제 2명을 부패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바시르 정권의 고위 인사들에 대한 검거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즉각적인 문민정부를 바라는 수단 국민의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18일에도 하르툼의 국방부 앞에서는 시위대 수천 명이 모여 군부가 민간인들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을 촉구했다.
시위에 참여한 사미아 압둘라(24)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권력이 문민정부에 넘겨질 때까지 거리에 계속 남겠다"며 "우리는 군부 통치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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