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부 "망명 신청 안내하고 안전 보장"
사우디 대사관 "자매 여권 취소 주장, 사실 아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탈출'을 도와달라고 국제사회에 공개 호소한 '사우디아라비아 자매'가 체류지 조지아 당국으로부터 지원을 받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南)캅카스 국가 조지아 내무부는 18일(트빌리시 현지시간) 이민 당국이 '사우디 자매'가 기거하는 아파트를 방문해 난민지위·망명 신청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발표했다.
내무부는 "사법기관이 그들에게 조력을 제공하고 안전을 보장하고자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이민 당국이 자매를 밴으로 이송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앞서 16일 자신을 각각 마하(28)와 와파(25) 알수바이에 자매라고 밝힌 두 여성은 트위터 계정(@georgiasisters)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사우디에서 달아나 조지아에 도착했다고 밝히고, 신변보호와 망명을 요청했다.
자매는 사우디 정부가 여권을 취소한 탓에 조지아에 발이 묶였으며, 가족이 자신들을 추적해 조지아로 왔다고 주장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조지아 정부에 자매를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내무부는 그러나 자매에게 위협이 될 만한 친척이 조지아에 입국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트빌리시 주재 사우디 대사관은 수바이에 자매의 여권은 취소되지 않았다고 반박한 것으로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대사관은 "조지아에 체류 중인 사우디 시민 마하와 와파 자예드와 관련해, 사우디 대사관은 그들의 여권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확인한다"고 해명했다.
최근 사우디 여성들이 국외에서 '탈출'과 망명을 도와달라고 공개 호소하는 사례가 잇달았다.
올해 1월 10대 사우디 여성이 태국에서 인터넷으로 망명을 요청해 강제 송환을 피해 캐나다로 망명했고, 지난달에는 사우디 자매가 가족의 학대를 피해 홍콩 국제공항에서 귀국을 거부하고 제3국으로 망명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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