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검보고서 후폭풍…'거짓브리핑 들통' 백악관 대변인 사퇴론

입력 2019-04-20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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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특검보고서 후폭풍…'거짓브리핑 들통' 백악관 대변인 사퇴론
2017년 5월 브리핑서 "수많은 FBI 요원 '코미 경질' 트럼프에 감사"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지난 2017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과 관련, 백악관 측의 거짓 브리핑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백악관의 신뢰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보고서 편집본에 따르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당시 '코미 해임'에 대해 허위 브리핑을 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당시 샌더스 대변인은 부대변인을 맡고 있었다.
샌더스 대변인은 '코미 해임' 이튿날인 2017년 5월 10일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국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면서 "수없이 많은(countless) FBI 요원들도 코미 국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대다수 FBI 요원들은 코미 국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반박하자, 샌더스 대변인은 "수없이 많은 FBI 요원에게서 들은 것"이라며 "수없이 많은 FBI 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샌더스 대변인은 사전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짓 브리핑' 내용을 논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칭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샌더스 대변인은 특검 수사에서 "브리핑에서 '수없이 많은 FBI 요원'들을 언급한 것은 말실수였다"고 진술했다고 특검 보고서는 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FBI 요원들이 코미 국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언급한 것은 흥분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며 근거 없는 언급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특검 보고서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미 경질'은 뮬러 특검이 제기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 가운데 핵심 사안으로 꼽힌다.
미 주요 언론들은 샌더스 대변인의 거짓 브리핑이 뒤늦게 드러났다면서 일제히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CNN방송은 "이제 샌더스 대변인에게 신뢰가 남아있겠는가"라고 꼬집었고, NBC방송의 기고자 커트 바델라는 "샌더스 대변인이 물러날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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