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또 생겨도 구출작전 할 것…소년들 만나길 고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지난해 세계적 관심을 모았던 태국 '동굴소년 구출'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호주 다이버 2명에게 태국왕실이 훈장을 수여했다.
20일 AP 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마취전문의 리처드 해리스와 그의 다이빙 동료인 크레이그 챌린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주재한 수여식에서 왕실 훈장을 받았다.
구조 작업에 관여했던 호주 관계자 4명도 상을 받았다.
챌린은 수여식에서 "우리는 이제 조금 더 경험이 생겼다"면서 그런 일이 또 생긴다면 구조 작전을 다시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호주에서도 '용기의 별'(Star of Courage)상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은 내주 초 태국 북부로 가서 소년들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소년들이 구조 이후에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보는 것은 정말로 흥분되는 일"이라면서 "소년들이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동굴소년 구조에 함께 참여했던 영국 다이버 조시 브래칠리가 최근 미국 테네시주 잭슨 카운티의 수중 동굴에 하루 넘게 고립돼 있다가 전문 잠수팀에 의해 구조된 일과 관련, "그게 우리가 아니어서 기뻤다"면서 농을 던지고 "정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시와 얘기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수여식 마지막 메시지는 젊은이들을 향한 것이었다.
해리스는 "소년들과 코치가 동굴 속에 갇힌 것은 보기 드물게 운이 없는 것이었다"면서 "그 사건 때문에 사람들이 모험을 즐기는 것을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아이들은 정말로 그런 (모험을 즐기는) 일들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 12명과 코치는 지난해 6월 23일 매사이 지구 내 탐루엉 동굴에 들어간 뒤 갑자기 내린 폭우에 갇혀 연락이 끊겼다가 열흘 만에 생존이 확인됐고, 17일 만인 7월 10일 다국적 구조대에 의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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