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아세안 경기 우려 확산…한국, 수출불황 대비해야"

입력 2019-04-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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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아세안 경기 우려 확산…한국, 수출불황 대비해야"
현대硏 보고서…한국, 중국·아세안에 대한 교역 의존도 38%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중국과 아세안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한국이 수출불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1일 '차세안 리스크 확대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차세안(중국·아세안)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이 지역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6.6%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떨어지는 등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에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은 커졌다.
여기에 아세안 국가들은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차이나 리스크 확산은 이들 지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연구원 추정에 따르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말레이시아 성장률은 0.31%포인트, 인도네시아는 0.25%포인트, 태국은 0.19%포인트 내려가는 등 아세안 지역 성장세가 약해진다.

한국은 중국과 아세안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 지역 경기 우려가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중국과 아세안 10개국에 대한 교역의존도는 2009년 32%에서 2018년 38%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7%, 아세안 10개국은 17%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국·아세안 경기둔화에 한국의 수출증가율이 둔화했으며, 특히 대(對)중국 수출증가율이 빠르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 경제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증가율은 2017년 3분기 24.0%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1분기 -8.5%까지 낮아졌다.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올해 1분기 -17.3%까지 하락했다.
이밖에 중국의 기업부채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부채 리스크가 심각한 점, 아세안 국가들의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외채 비중이 커진 점 등도 위험 요인이다.
보고서는 시사점으로 "차세안 지역의 경기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해 수출불황 가능성 및 금융시장 리스크 확대를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아세안 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위험 회피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신성장 산업을 육성해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j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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