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국경을 넘어 달아나는 도둑 때문에 골치를 앓던 스위스의 한 마을이 도난경보기를 설치하는 가정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공영 RTS 방송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스위스 북서부의 봉쿠르시는 전체 주민이 1천200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지만 최근 몇 년 도둑 때문에 경비 인력을 늘리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시 측은 보안업체를 고용해 밤에 순찰하도록 하고 있고 경찰과 국경경비대에도 순찰 강화를 요청했다.
당시 시장이었던 안드레 고피네는 은행과 주유소까지 털리는 상황이 되자 '국경 효과'라며 프랑스와 독일에서 원정 오는 도둑들을 겨냥했다.
이 마을은 프랑스 국경과는 불과 0.6km 떨어져 있고 독일 국경에서도 50km 거리에 있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04/20/AKR20190420036200088_02_i.jpg)
현 시장인 리오넬 메트르는 절도 사건이 계속되고 있어서 국경 순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각 가정에 도난경보기 설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가 도난경보기 설치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스위스에서도 처음이다.
이 마을은 연간 2만5천 스위스프랑(2천800만원)을 순찰 경비로 쓰고 있는데 경보기 보조금으로 3만 스위스프랑(3천3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국경을 넘어서 달아나는 도둑들은 사실상 잡기가 어려워 프랑스, 독일과 접한 스위스의 도시들은 종종 절도 사건이 지역사회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