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법무 "시리아 내 국민 귀국작전 성공"
외신 "여자·어린이, 버스 2대로 이송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유럽 각국이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한 자국민 귀국 조처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코소보가 처음으로 대규모 송환에 나섰다.
발칸국 코소보 법무장관 아벨라드 타히리 장관은 20일(프리슈티나 현지시간) 프리슈티나 공항에서 "시리아로부터 우리 국민 일부를 귀국시키는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힌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법무장관의 발표 몇시간 만에 프리슈티나 공항에서 여자와 아이들을 태운 버스 2대가 경찰 인도를 받아 수도 외곽의 군부대로 이동했다.
시리아로부터 송환된 IS 조직원의 가족·친지가 몇 명인지는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2012년 이래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합류한 코소보인은 300명이 넘으며, 그 가운데 전투원 약 7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소보는 인구의 95% 이상이 무슬림이다.
코소보 경찰에 따르면 시리아 현지에서 출생한 60명을 포함해 코소보인 여자와 어린이 약 150명이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 세력이 운영하는 캠프에 수용돼 있다.
코소보 당국은 이들 150명 가운데 일부 또는 전부를 이날 귀국시킨 것으로 보인다.
유럽 국가로서는 사실상 첫 집단 송환이다.
현재까지 인접 이라크를 제외한 IS 가담자의 출신국은 시리아에 수용된 자국민을 송환하는 데 극도로 소극적이다.
일부 유럽 국가가 여성이나 아동을 사례별로 심사해 귀국 조치하고 있지만 '수십명'을 송환했다고 공표한 경우는 없었다.
이달 중순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북부 쿠르드 세력이 IS 조직원 가족 15명을 러시아에 인도했다고 보고했으나, 러시아 정부로부터는 관련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유엔에 따르면 쿠르드 세력의 캠프에 수용된 IS 가족 중 이라크인을 제외한 외국인은 약 1만명이며 그중 어린이가 2천50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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