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챔피언결정전 1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여자핸드볼 SK.
20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 2차전 부산시설공단과 경기에서 전반까지 19-14로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정규리그 1위 부산시설공단은 후반 초반 맹공을 가하며 20-18, 2골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역전을 당할 수도 있는 흐름에서 SK를 구해낸 것은 유소정(23)이었다.
유소정은 15일 삼척시청과 플레이오프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18일에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결장했다.
이날도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진통제를 맞고 코트에 서는 투혼을 발휘한 유소정은 20-18로 추격당한 상황에서 위력적인 중거리포를 꽂았다.
부산시설공단의 추격 의지를 꺾는 한 방을 터뜨린 유소정은 이내 다리를 절뚝이며 통증을 호소했다.
이날 유소정은 4골을 터뜨렸는데 그의 부상 투혼은 1차전 패배로 의기소침했던 SK 선수들의 정신력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특히 SK는 부산 원정 1차전을 앞두고 박성립 감독이 선수들과 숙소 인근 바닷가에서 선전을 다짐하다가 사고로 인해 목 주위 신경을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그로 인해 수술까지 받은 박성립 감독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 함께 하지 못하고 병상 신세를 지고 있다.
유소정은 경기를 마친 뒤 "실력은 부산시설공단이나 저희나 비슷하지만 저희 쪽이 더 간절했던 것 같다"며 "몸 상태는 아직 안 좋지만 꼭 이겨야겠다는 마음으로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감독) 선생님께서 크게 다치셨는데도 오히려 저나 선수들의 부상 상태를 더 염려하셨다"며 "동기부여라는 표현을 하기도 좀 그렇지만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이날 경기에 임한 각오를 전했다.
2017년에 이어 두 시즌 연속 SK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겠다는 유소정은 "감독님 빈자리를 메우도록 한 발 더 뛰고, 벤치에서도 소리를 더 질렀다"며 "발목 상태가 오늘 뛰는 바람에 더 안 좋아졌을지 모르지만 진통제 한 번 더 맞고라도 3차전도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