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슬럼프 늪에서 탈출한 SK 쌍포…최정·로맥 터졌다

입력 2019-04-20 20:01  

지독한 슬럼프 늪에서 탈출한 SK 쌍포…최정·로맥 터졌다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SK 와이번스는 지난 시즌 홈런포를 앞세운 '화끈한 야구'로 KBO리그 패권을 차지했다.
팀 홈런 233개를 기록해 10개 구단 중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SK 공격의 선봉은 간판타자 최정과 제이미 로맥이었다.
최정은 35개, 로맥은 43개를 쏘아 올리며 강력한 화력을 뽐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올 시즌 지독한 슬럼프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했다.
최정은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 이전까지 타율 0.216, 3홈런에 그쳤고, 로맥은 타율 0.202, 홈런 2개를 기록했다.
이름값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성적이었다.
두 선수의 침묵은 팀 타선 분위기를 크게 떨어뜨렸다.
SK는 심각한 타격 난조에 시달렸고, SK 염경엽 감독은 19일 김무관 타격 코치를 육성군으로 내려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박경완 수석 코치가 타격 코치를 겸직했다.
타격 코치 교체 처방도 두 선수의 부활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SK는 타선은 19일 NC전에서 팀 11안타를 터뜨리며 부활 조짐을 보였지만, 최정과 로맥은 나란히 4타수 무안타에 시달리며 고전을 이어갔다.
염경엽 감독이 20일 NC전에 앞서 '타선이 부활한 것 같나'라는 질문에 고개를 저은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염 감독은 그러나 두 선수를 끝까지 신뢰했다. 염 감독은 20일 경기에서 최정에게 3번 타자, 로맥에게 6번 타자 자리를 맡겼다.
당장의 팀 성적보다 두 선수가 자신감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최정과 로맥은 염 감독의 끝없는 믿음에 드디어 화답했다.
최정은 1회말 안타에 이어 2회초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대폭발했고, 로맥은 2회말 선두타자 내야 안타, 7회말 좌월 솔로 홈런포 등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포효했다.
SK는 이날 10-4로 승리했고, '쌍포'의 부활이라는 값진 전리품까지 챙겼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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