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박원순·김영록 조문…동생 김홍업 전 의원 침통한 표정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별세 다음 날인 21일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21일 오전 10시 22분께 검은 정장 차림으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박 의원은 "고인은 진정한 의미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동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아있는 우리가 김대중 대통령님과 김홍일 의원의 유지를 받들어서 국민들에게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개선 즉 햇볕정책을 계승·발전하는데 최대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앞서 빈소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굳은 표정으로 "야당 대표의, 대통령의 아들로서 본인이 겪었던 고통과 고난이 굉장히 많았다고 생각한다"면서 "편히 잠드시기 바란다"고 고인을 기렸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정식 조문이 시작되기 20분 전인 오전 9시 40분께 일찍 빈소를 찾았다.
김 지사는 김 전 의원과의 특별한 인연을 거론하며 "우리 민주주의가 정말 제대로 꽃피우고 평화통일이 되는 것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하늘에 가셨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의 뜻을 받들겠다"고 밝혔다.
조문 첫날인 이날 오전 빈소 분위기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정식 조문은 오전 10시 시작됐지만 30여분 전부터 검은 옷을 입은 조문객 20여명이 빈소를 찾았다.
김 전 의원의 동생인 김홍업 전 의원이 한숨을 내쉬며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드나드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빈소 앞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보낸 근조기가 20여개가 설치됐다. 빈소 안쪽에는 조국 민정수석,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이 보낸 화환이 길게 늘어섰다. 오전 내내 새로운 화환이 쉴새 없이 빈소 안으로 들어갔다.
시민들은 빈소 앞에서 지나가던 발길을 세우고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이 죽었구나"라며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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