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베테랑 이지희(40)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KKT컵 레이디스오픈(총상금 1억엔) 우승을 차지했다.
이지희는 21일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공항 컨트리클럽(파72·6천42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의 성적을 낸 이지희는 요시모토 히카루(일본)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7년 9월 메이저 대회인 제50회 LPGA 챔피언십 코니카 미놀타컵 이후 1년 7개월 만에 다시 투어 대회 정상에 복귀한 이지희는 투어 통산 23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천800만엔(약 1억8천만원)이다.
한국 선수 JLPGA 투어 최다승 기록은 투어 회원 자격으로 거둔 승수 기준으로 안선주가 28승으로 1위, 그 뒤를 이어 전미정 25승, 이지희 23승 순이다.
고(故)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 협회장도 23승을 따냈고 이보미(21승)와 신지애(20승) 역시 20승 이상을 기록했다.
이지희는 J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 홀 4m 퍼트를 넣고도 '정말 우승한 것일까' 하는 기분이었다"며 "작년에 성적이 좋지 못해 40세가 된 올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생각이 많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젊을 때는 30대까지만 선수로 뛰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점점 골프가 즐겁게 느껴진다"며 "비거리고 줄지 않고 괜찮지만 비슷한 나이대 선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지희는 "투어 수준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서 우승을 더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포기는 하지 않았다"며 "스스로 한계를 만들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주 스튜디오 앨리스 레이디스오픈 신지애(31)에 이어 한국 선수가 일본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JLPGA 투어 7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2승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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