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부 투어 상금왕…올해 5개 대회에서 신인 '2승'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신인 이승연(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6억원)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연은 21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6천80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의 성적을 낸 이승연은 2위 최예림(20)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2부 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 올해부터 정규 투어에 뛰어든 이승연은 데뷔 시즌 네 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올해 KLPGA 투어에는 '신인 돌풍'이 거세다.
'슈퍼 루키'로 불리는 조아연(19)이 이달 초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시즌 다섯 번째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이승연이 '신인 2승'째를 신고했다.
지난해 28개 대회에서 '거물급 신인'으로 불린 최혜진(20)이 혼자 2승을 따냈고 2017년에는 박민지(21)가 신인으로 유일한 우승자였던 것에 비하면 올해 5개 대회에서 신인 2승은 눈에 띄는 결과다.
단 2017년에는 박민지 외에 당시 아마추어 신분이던 최혜진이 2승을 따낸 바 있다.
이승연은 지난해 2부 투어인 드림 투어 상금왕에 올랐던 선수다.
2부 투어에서 활약하면서도 시즌 상금을 1억원 넘게 모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승연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 2천만원이 지난 시즌 2부 투어 자신의 전체 상금 1억 1천803만원보다 많아 1, 2부 투어의 격차를 실감하게 됐다.
역전과 재역전이 17, 18번 홀에서 연달아 펼쳐지는 짜릿한 승부였다.
2라운드까지 최예림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였던 이승연은 15번 홀(파4) 버디로 2타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16번 홀(파5)에서 최예림이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추격했다. 17번 홀(파3)에서는 최예림이 버디, 이승연은 보기로 희비가 엇갈리며 최예림이 1타 차 단독 선두로 자리가 뒤바뀌었다.
최예림은 약 2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넣었고, 이승연은 약 6m 내리막 퍼트가 홀을 훌쩍 지나치는 바람에 파도 지키지 못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17번 홀에서 뒤집혔던 순위가 다시 원위치로 돌아왔다.
이승연이 두 번째 샷을 홀 약 1.5m에 붙여 버디 기회를 잡은 반면 최예림의 두 번째 샷은 홀 약 9m 정도 거리에 놓였다.
최예림의 장거리 버디 퍼트는 이승연의 마크 위치와 비슷한 곳으로 이동하며 연장 분위기가 감돌았다.
둘 다 남은 약 1.5m 퍼트를 넣으면 동타가 되면서 연장전을 치르게 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예림이 짧은 파 퍼트마저 놓치면서 1타를 잃었고, 이승연은 침착하게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재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김아림(24)이 8언더파 208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5개를 몰아치며 한때 단독 선두가 됐던 장하나(27)는 후반 들어서는 여러 차례 버디 기회에서 퍼트가 조금씩 빗나가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7언더파 209타, 이지현(23)과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인으로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조아연은 이날 4타를 줄여 6언더파 210타, 공동 6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톱10 안에 든 조아연은 4월 들어 출전한 3개 대회에서도 '우승-5위-6위' 등 빼어난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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