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회담 열리면 한미 정상회담 결과 등 공유"…'원포인트 회담' 가능성
이번 주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 다가왔지만…대북접촉 소식은 아직
정의용·윤도한 자리 비워…靑, 북러 정상회담 추이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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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4차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동력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앞서 1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장소·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북이 마주 앉겠다"며 남북정상회담 조기 추진 의지를 밝힌 만큼, 여권에서는 1주년 행사를 남북 정상 만남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아직 표면 상으로는 대북특사 파견 등 특별한 접촉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27일 오후 7시부터 판문점에서 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하는 '평화 퍼포먼스' 행사를 할 것"이라면서도 북측의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청와대 내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다.
톱다운 방식 논의를 통한 비핵화 해법 마련에는 남북미 정상 모두가 공감하고 있어, 정상 간 결단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동력도 조만간 확보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특히 청와대는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문 대통령이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미 CNN 방송이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청와대 측이 '실제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문 대통령이 이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이 CNN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자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비롯한 제반 사항은 공유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메시지가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나아가 청와대의 이번 언급은 '트럼프 메시지'의 전달을 위한 남북정상의 만남 필요성을 다시 강조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2차 정상회담에서 처럼, 판문점 등에서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열어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서만 한정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방안을 청와대가 염두에 뒀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동행하지 않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 실장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의 경우 지난 19일부터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 등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북한 측과 소통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레 흘러나왔다.
다만 청와대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윤 수석은 연가를 내고 쉬는 중"이라고 설명,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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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일께 러시아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것 역시 이런 청와대의 '신중 모드'에 영향을 줬으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향후 비핵화 논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대북접촉 관련 논의가 극도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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