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이대성에 '200살' 형님 부대까지…적수없던 '모벤저스'

입력 2019-04-21 21:04  

라건아·이대성에 '200살' 형님 부대까지…적수없던 '모벤저스'
챔프전 '일취월장' 쇼터까지 맹활약


(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2019시즌 프로농구 개막 전부터 '1강'으로 점쳐졌던 울산 현대모비스가 예상대로 통합우승을 차지한 데는 라건아(30·199㎝)의 존재를 빼놓고 얘기하기 어렵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이름으로 2014-2015시즌 현대모비스와 우승을 함께하고 서울 삼성으로 옮겼다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4년 만에 돌아온 라건아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위용을 과시하며 우승 공신이 됐다.
평균 24.7점에 14.2리바운드, 1.6블록슛 등을 올리며 정규시즌 1위를 이끌었던 라건아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챔피언결정전에선 현대모비스가 기선을 제압한 1차전에서 30점 11리바운드로 승리를 주도했고, 3차전에서도 19점 18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이어갔다.
현대모비스가 시리즈 흐름을 완전히 주도하게 된 4차전에선 종료 7초를 남기고 동점 2점 슛과 추가 자유투를 넣어 역전승의 주역이 됐고, 우승이 확정된 5차전에서도 20점 12리바운드를 남겼다.
현대모비스와 함께한 네 번의 시즌을 모두 우승으로 장식한 라건아는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리바운드 1위 기록도 638개로 늘리며 뜻깊은 시즌을 마쳤다.

가드 이대성(29)도 이번 시즌 국내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며 현대모비스의 정상 탈환에 앞장섰다.
시즌 내내 거침없는 플레이, 톡톡 튀는 언행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며 팬들의 사랑을 몸에 받은 이대성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15점, 3차전 20점, 4차전 21점, 5차전 12점 등 꾸준한 활약으로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여기에 주장 양동근(38)을 필두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확실히 잡으며 챔피언결정전이 처음인 인천 전자랜드와의 대결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1975년생인 문태종과 아이라 클라크, 오용준(39)과 양동근, 함지훈(35)까지 '나이 합계 200살'인 이들은 고비마다 든든하게 버텨주며 기둥 역할을 해냈다.
특히 모비스의 상징과도 다름없는 선수인 양동근은 1차전 종료 6초를 남기고 승리를 결정짓는 3점포를 터뜨리고, 우승이 확정된 5차전에선 뒤진 채 시작한 3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5득점으로 흐름을 바꾸는 등 이름값을 했다.
단신 외국인 선수 섀넌 쇼터(31·185.9㎝)도 챔피언결정전에서 특히 펄펄 날아다니며 큰 힘을 보탰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있기에 이길 수 있었고 우승도 가능했다. 팀에 입단한 지 1년 정도밖에 안 된 문태종, 오용준 등도 노련하고 경험이 있어 큰 힘이 됐다"면서 '노련미'가 우승의 큰 요인이 됐다고 꼽았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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