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꺾고 6번째 챔프전 트로피…플레이오프 58승으로 역대 최다
프로농구 단일팀 최장수 감독으로 최다 경기·최다 승·최다 우승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만수' 유재학 감독이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에서 43승을 수확하며 여유 있게 1위를 확정한 현대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주 KCC를 꺾은 후 챔피언결정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시리즈 전적 4-1로 제압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감독 통산 6번째 챔프전 우승컵을 들어 올린 유 감독은 역대 플레이오프 감독 최다 우승기록을 새로 썼다.
이 부문 역대 공동 2위에 올라있는 신선우 전 WKBL 총재와 전창진 KCC 기술고문(3회 우승)과의 격차도 또다시 벌렸다.
천재 포인트 가드로 불렸던 유 감독은 경복고와 연세대를 거쳐 기아자동차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1989년 농구대잔치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고 대표팀에서도 뛰었다.
선수 생활은 짧았다. 무릎 부상 악화로 28살에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실력과 비교하면 선수로서 꽃을 피우지 못했던 유재학은 '감독'으로서 시작한 인생 2막에서 한층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연세대 코치를 거쳐 당시 역대 최연소인 35살에 1998년 대우증권(현 전자랜드) 감독에 올랐고, 2004년 현대모비스에 정착해 본격적으로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
유 감독 부임 이후 현대모비스는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이번까지 6번 제패하고,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여섯 차례 차지했다.
2012-2013, 2013-2014, 2014-2015시즌까지는 챔피언전 3연패를 일궈냈다.
유 감독은 이번 시즌을 포함해 감독상도 네 차례 받았다.
기록에서도 드러나듯, 유 감독은 한국 프로농구 최고의 명장 중 한명이다.
그는 프로농구 여러 최초, 최고, 최다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에서만 15년을 보낸 유 감독은 KBL 단일구단 최장수 감독이다.
2005년부터 2018년까지 프로축구 전북 현대를 이끈 최강희 전 감독보다도 긴 기간이다.
유 감독보다 경기와 우승 횟수가 많은 감독도 없다.
프로농구 통산 첫 1,000경기 출전과 정규리그 500승, 600승 고지도 유 감독이 가장 먼저, 유일하게 밟았다. 플레이오프 승수(58승)도 역대 감독 중 최다다.
소속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유 감독은 국가대표팀 사령탑에도 올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농구에 12년 만의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화려한 경력을 쌓은 그에게 팬들과 전문가들은 '만수'라는 별명을 붙였다.
상황에 맞는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해 '만 가지 수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세 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던 유 감독은 이번 시즌 라건아의 합류와 함께 4년 만에 통합 우승에 성공하며 '명가 부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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