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몸값을 노리는 납치가 성행하는 나이지리아의 한 리조트에 무장괴한이 침입해 영국인 구호단체 직원 등을 살해하고 관광객 4명을 납치했다고 AFP통신과 일간 가디언 등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나이지리아 서북부 카두나시 인근의 카주루 캐슬 리조트에 무장괴한들이 침입했다.
리조트에 난입한 괴한들은 산발적으로 총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영국인 여성 1명과 나이지리아인 남성 1명이 숨졌다.
또 괴한들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다른 5명을 납치해 데려갔는데, 그중 1명은 탈출했다고 경찰이 설명했다.
아직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등장하지 않았다.
가디언은 유족을 인용해 숨진 영국 국적 여성이 구호단체 직원 페이 무니(29)라고 전했다.
'머시 코스'(Mercy Corps)라는 비정부기구(NGO)에서 활동해온 그는 남자친구인 매슈 오구체와 휴가를 즐기던 중이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카두나를 포함한 나이지리아 서북부에서는 몸값을 노린 무장괴한의 내외국인 대상 납치 범죄가 종종 발생한다.
이 지역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IS)가 테러를 자행하는 데다 기독교를 믿는 농부들과 이슬람을 신봉하는 유목민 간의 유혈 충돌까지 빈발해 치안이 매우 불안정하다.
지난 1월에도 미국인 관광객 2명과 캐나다인 관광객 2명이 무장괴한에 납치되고, 이들을 호위하던 경찰관 두 명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또 지난 2014년에는 보코하람이 동북부 치복에서 무려 270명의 여학생을 납치하는 사건도 있었다. 당시 피랍된 여학생 가운데 일부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질 상태로 남아 있다.
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