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유인 우주선 엔진 연소 시험중 "이상"

입력 2019-04-22 10:26  

스페이스X 유인 우주선 엔진 연소 시험중 "이상"
미확인 폭발 영상도 나돌아…올해 안 유인비행 복귀 목표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가 유인 캡슐 '크루 드래곤'의 추진 엔진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올해 안에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미국 우주인을 실어나르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20일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의 1번 착륙구역 시험장에서 크루 드래곤의 엔진 연소 시험을 하다가 막판에 "이상(anomaly)"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에 우주인 운송 프로그램을 맡긴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짐 브라이든스틴 국장 명의 성명을 통해 "크루 드래곤의 추진엔진인 슈퍼 드레이코 지상 연소시험 과정에서 발생한 '이상'에 관해 스페이스X와 함께 점검 중"이라면서 "필요한 조정을 통해 안전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스페이스X와 NASA 모두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한 채 "이상"이라고만 밝히고 있으나 시험장 주변에서 많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인근 코코아 해변에서 사진으로 포착돼 폭발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유인 캡슐이 수초 만에 폭발하는 미확인 동영상까지 나돌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3월 2일 처음으로 크루 드래곤의 무인 시험비행에 성공했으며, 유인 시험비행에 앞서 비상탈출 시스템을 점검하던 중이었다.
비상탈출 시스템은 발사과정에서 로켓 발사체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신속하게 분리하고 유인 캡슐에 장착된 8개의 로켓엔진, 이른바 슈퍼 드레이코를 가동해 지구로 안전하게 귀환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지난해 10월 '소유스 MS-10' 캡슐을 실은 소유스 FG 로켓이 발사 2분 45초 만에 고장을 일으켰지만, 우주인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었던 것도 비상탈출 시스템이 가동됐기 때문이다.
비상탈출 시스템은 우주인의 안전을 위해서는 실제 비행에 나서기 전 반드시 완벽하게 준비해야 하는 시스템이라 올해 안에 유인 비행에 복귀하려는 NASA의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스페이스X는 비상탈출 시스템 시험을 계획대로 마치면 올여름 중에 유인 시험발사에 나설 계획이었다.
NASA는 지난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종료된 뒤 미국 우주인의 ISS 수송에 러시아 소유스호를 이용해 왔으며, 이를 스페이스X와 보잉 등 미국 민간업체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보잉의 경우에도 유인캡슐 CST-100 스타라이너의 무인 시험발사 일정을 이달에서 8월로 연기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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