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원유 제재 강화설'에 국제유가 6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19-04-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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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원유 제재 강화설'에 국제유가 6개월 만에 최고
OPEC·러시아 감산·베네수엘라 제재에 이은 공급감소 요인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이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전면 금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2일 현재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2.05% 오른 배럴당 65.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작년 10월 31일 배럴당 65.99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로 기록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6월물 브렌트유의 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1.97% 상승한 배럴당 73.39달러에 형성됐다.
브렌트유의 가격도 작년 10월 31일 74.95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 등은 미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예외적으로 허용받던 국가들이 누리던 한시적 유예를 오는 5월 2일부터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미국 국무부가 한국, 중국, 인도, 일본, 이탈리아, 터키, 대만, 그리스 등 8개국에 대한 이런 조치를 이날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거래소에서 원유 공급량이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국제유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
조치가 실제로 발효되면 이란은 원유를 더는 수출할 수 없게 되고 이란과 원유를 거래하는 국가들도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형태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국제 원유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를 비롯한 제휴국들의 동반 감산으로 공급량이 줄었다.
리비아의 정정 불안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도 공급량 감소에 한몫을 했다.
그 때문에 작년 후반기에 폭락을 거듭한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급속도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까지 틀어막는 이번 조치로 국제유가는 더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SPI애셋매니지먼트의 대표 스티븐 인스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그간 이란을 굴복시키자고 주장하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마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대이란 매파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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