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최종결렬시 5월 7일 파업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도가 만성 적자 등의 이유로 폐원을 결정하자 반발하고 나선 도립정신병원 노조가 다음 달 7일 파업을 예고했다.
경기도립정신병원 직원들이 속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용인병원유지재단 지부(이하 노조)는 회사 측인 병원 재단과의 교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 19일 경기지방 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는 등 쟁의절차에 돌입했다고 22일 밝혔다.
노조의 쟁의절차 돌입은 그동안 난항을 겪은 재단과의 임금협상 등 문제와 최근 경기도가 만성 적자 등을 이유로 도립정신병원 폐원을 결정한 데 대한 반발에 따른 것이다.
노조는 지난해 11월부터 8차례 재단과 교섭을 통해 임금 인상, 교통비 지급, 시간외수당 인정 등을 요구해왔다.
또 도의 폐원 결정 발표 이후인 지난달 4일 도와 도의회가 참여하는 TF를 꾸려 2차례 회의를 열어 폐원 결정 무효, 경기도 직접 경영, 병원 직원 전원 고용 보장, 환자의 자기 결정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도의회와 함께 요청했는데 도지사와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고, 폐원 절차와 과정에 대해서도 도는 명확한 답변이 없었다"며 "도와 재단 측의 전향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24일 TF 3차 회의를 하고 다음 날 노조 입장을 밝힌 뒤 30일엔 공공정신보건의료 발전방안 마련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는 조정 기간(15일)에 재단과 도에서 전향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도가 예고한 폐원일인 5월 7일 외래근무가 끝나는 오후 도립정신병원 로비에서 총파업 투쟁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달 1일 현재 155명이던 도립정신병원 입원환자는 폐원 결정 이후 상당수가 다른 병원으로 전원 돼 현재 30명만 남아있으며, 39명의 직원이 쟁의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앞서 도는 만성 적자에 시달린 수탁기관이 최근 재수탁을 포기했고, 공모해도 신청 기관이 나서지 않는 점, 도내 약 2천500개 정신과 의료기관 병상의 공급 과잉 등의 이유를 들어 도립정신병원 폐원 절차에 착수한다고 지난달 2일 밝혔다.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에 있는 도립정신병원(174병상)은 1982년 11월 개원해 지금까지 36년째 외부기관에서 맡아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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