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개표 진행…여야 후보 나란히 42%대 득표율로 과반 못넘어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지난 2월 국호를 변경한 발칸반도 내륙국가 북마케도니아에서 21일(현지시간) 대선이 치러졌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로 가게 됐다.
북마케도니아 선거위원회에 따르면 98%까지 개표가 진행된 현재 중도좌파 성향의 집권 사회민주당(SDSM) 소속 스테보 펜다로브스키(55) 후보가 42.7%의 득표율을 기록, 42.5%를 얻은 민족주의 계열 국내혁명기구-민족연합민주당(VMRO-DPMNE)의 고르다나 실리아노브스카-다브코바(63)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알바니아계 정당 후보인 블레림 카레(59) 후보는 득표율 10.4%로 3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 선거에서 어느 후보도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함에 따라 최종 승자는 내달 5일로 예정된 결선투표에서 가려지게 됐다.
총 유권자 180만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대선 투표율은 41%로 극히 저조했다.
이는 북마케도니아가 1991년 유고슬라비아연방에서 독립한 이후 치러진 여섯번의 대선 가운데 최저 투표율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번 대선은 특히 '마케도니아'에서 '북마케도니아'로의 국호변경 절차가 마무리된 뒤 열린 첫 대선이라는 점에서 국호변경의 여론 지표로서도 주목을 받았다.
앞서 조란 자에브 북마케도니아 총리는 작년 6월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와 만나 국명을 바꾸는 대신 그리스가 자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및 유럽연합(EU) 가입을 반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대선 후보 중 여당의 펜다로브스키 후보는 국호변경이 나토 및 EU 가입의 발판이 될 수 있다며 지지하는 입장이다.
반면 변호사 출신으로 북마케도니아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다브코바는 국호변경이 국민 지지를 얻지 못한 조치이자 헌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비판한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의 '캐스팅 보트'를 쥔 알바니아계 정당이 국호변경에 찬성하고 있어 결선투표에서 펜다로브스키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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