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시립창극단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흥보가'를 선보인다.
시립창극단은 오는 26∼27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제54회 정기 공연으로 흥보가를 무대에 올린다고 22일 밝혔다.
1989년 당시 시립국극단 창단 공연이었던 '놀보전'을 새롭게 각색한 작품으로 창단 30주년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로 나아가는 의미를 담았다.
흥보가는 그동안 5회 이상 정기 공연은 물론 단막극 등 소규모 공연에도 꾸준히 선보여온 시립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기도 하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하나인 흥보가는 사설이 우화적이고 소리 또한 가벼운 재담이 많아 즐겁게 들을 수 있다.
공연은 총 2막으로 구성된다.
1막은 흥보가 놀보에게 쫓겨나는 대목 '흥보가 기가 막혀'를 시작으로 하이라이트인 박타는 대목 '시리렁 실건 당긔어라'까지 흥보가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 받은 박에서 금은보화를 얻어 부자가 되기까지 이야기를 담는다.
2막은 샘이 난 놀보의 '아이구 배 아파라' 대목으로 시작해 제비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려 박씨를 심었다가 혼쭐나는 이야기를 전한다.
세계 각지에서 날아온 제비들이 외국곡에 맞춰 춤을 추는 대목, 빛고을 광주를 빗대어 만든 랩소디 등 신선함이 더해진 현대적인 흥보가가 될 것이라고 창극단은 추천했다.
유영애 예술감독이 총감독, 김홍승 연출가가 연출·각색을 맡았다.
명창 신영희, 안무 채향순, 음악 감독 한선하, 작곡·지휘 이용탁이 참여한다.
유영애 예술감독은 "시립창극단 30년 역량을 쏟은 완성도 높은 공연"이라며 "익히 알려진 고전 작품이지만 우리 시대 이야기와 해학, 풍자를 더 해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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