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도 건설 경기가 침체하면서 미분양 주택 증가로 건설업계의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미분양 주택은 2016년 말 271채, 2017년 1천271채, 지난해 말 1천295채로 점차 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으로 1천271채가 분양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제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매수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준공 후 미분양된 주택인 경우 건설회사가 자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해 도산 위기에 처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난 1월 제주 건설업체 수가 2017년 2천495개소로 2010년(1천203개소) 대비 91.6%나 늘어났으며 도내 건설업체 대부분이 영세하고 과당 경쟁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또 부동산 중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도는 주택 건설 관련 단체와 기관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대책팀을 꾸리고 건설업체의 도산 위기와 미분양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건축 착공 시기 조정, 업체 세제 감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미분양 조기 경보 등의 정책을 단기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또 일부 미분양 주택을 사들여 공공 임대 주택으로 저렴한 가격에 임대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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