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고 시위 주동자 석방하라" 모로코서 수천명 거리로

입력 2019-04-22 16:18   수정 2019-04-22 16:56

"민생고 시위 주동자 석방하라" 모로코서 수천명 거리로
시민단체 지도자 등 투옥된 활동가 석방 요구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부패와 실업 등 민생고에 항의하다 투옥된 활동가 42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21일(현지시간) 수도 라바트에서 열린 '모로코 국민의 행진' 집회에 수천 명이 참여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정치·시민단체들과 억류된 활동가들의 가족이 주도한 이번 집회는 활동가들에게 징역형을 선고한 원심 판결이 몇 주 전 항소심에서 유지된 데서 촉발됐다.
[로이터 제공]
이들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반정부 집회를 조직해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었다.
시위 참여자들은 활동가들의 사진이 인쇄된 포스터를 비롯해 깃발, 현수막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투옥된 활동가들은 '히라크 리프'(리프 운동)라는 시민단체 소속이다.
이 단체는 지난 2016년 10월 모로코 북부 리프 지역에서 무흐친 피크리라는 생선 장수가 압수당한 생선을 되찾으려다 숨지는 사고가 일어난 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왔다.
당시 31세였던 피크리는 단속 공무원이 자신의 노점에서 압수해 쓰레기차에 던진 생선을 꺼내려던 과정에서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은 모로코 전역에서 정부의 권한 남용과 부패를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다.
이후 히라크 리프의 지도자인 나세르 제프자피 등은 체포된 뒤 지난해 6월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반정부 운동에 연루된 다른 인물들도 15년의 중형을 받았다.
시위를 보도했던 언론인 하미드 엘 마흐다위도 3년형을 선고받았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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