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24일 목포서 학술대회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물살이 험해 예부터 많은 배가 침몰한 충남 태안 마도 해역에서는 그동안 12∼13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시대 청동숟가락 8점이 발견됐다.
이 숟가락들에 대한 납동위원소비를 분석한 결과, 구리 산지가 전라도와 충청도 지역 광산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소진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24일 전남 목포 샹그리아비치호텔에서 '과학으로 되살린 해양실크로드 유물과 신안선'을 주제로 여는 학술대회에서 태안 해역 출수(出水) 청동유물의 금속학 특징과 산지에 대해 발표한다.
22일 배포된 발제문에서 김 연구사는 "태안 마도에서 찾은 청동숟가락 8점은 이미 부식이 진행됐고, 사라진 부분도 많다"며 "재질은 구리와 주석 합금으로, 구리가 67∼80%이고 주석은 18∼24%"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안 해역 청동숟가락은 합금 단계에서 주석 함량을 높였는데, 이런 경우 경도는 높아지지만 깨지기 쉽다"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단조 작업과 담금질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사는 "청동숟가락 외에 다른 마도 해역 청동유물의 납동위원소비를 살펴봤을 때도 구리 산지는 충청도와 전라도"라며 "선원들이 소백산맥 동광석을 원료로 제작한 숟가락을 사용했고, 이후 배가 침몰하면서 숟가락이 가라앉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술대회에서는 국내외 학자들이 참가해 수중문화재 보존처리에 관한 다양한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신안 해저에서 찾은 중국 동전과 도자기 탈염 처리, 대부도 2호선의 화학적 특성, 스웨덴 바사호 보존처리와 목재 화학 분석,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발견된 몽골 전함 보존 등에 관한 주제 발표가 이뤄진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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