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7일째 기후변화단체 시위…"인류가 갈림길 서있다"

입력 2019-04-22 17:01  

런던서 7일째 기후변화단체 시위…"인류가 갈림길 서있다"
"정부가 대화 응하면 시위 멈출 준비"…10대부터 70대까지 960여명 체포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영국 런던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며 도시 곳곳을 점거한 시위대가 시위 7일째를 맞아 정부에 대화를 제안했다.



영국의 기후변화방지운동 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은 21일(현지시간) 정부가 환경 문제에 관한 대화에 나선다면 시위를 멈출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멸종저항'의 제임스 폭스 대변인은 "정부가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면 멈출 준비가 됐다"면서 "(시위대의) 해산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직 정부의 답변은 듣지 못한 상태라고 폭스 대변인은 덧붙였다.
런던 경찰은 워털루 브리지와 마블 아치, 옥스퍼드 서커스, 의회광장 등에서 계속되는 이번 시위와 관련해 공공질서 위반과 고속도로 통행 방해, 경찰 업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시위 참가자 960명 이상을 체포했다.
체포된 이들은 19세부터 77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망라돼 있으며, 잉글랜드와 웨일스 출신은 물론 프랑스인도 있다.



이날 시위에는 전 세계 학생들의 '등교 거부' 환경운동에 불을 지핀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도 참석했다.
툰베리는 시위대를 향해 " 정치인과 힘 있는 사람들은 너무 오랫동안 기후변화와 생태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더는 문제를 외면하는 것을 지켜보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인류가 갈림길에 서 있다. 지금 당장 어느 방향으로 갈지 결정해야 한다"라며 영국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번 시위가 일주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9천여명이 넘는 경찰이 시위에 투입되는 바람에 경찰력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칸 시장은 "시위가 도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폭력 범죄 등을 처리할 여력이 없어져 심각하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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